[이재용 영장기각] 한 숨 돌린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작업 진행

한 숨 돌린 삼성그룹, 고강도 쇄신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9일 새벽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삼성그룹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는 모면한 만큼, 삼성그룹의 강도높은 쇄신 작업이 예상된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상황은 면했지만 그렇다고 수사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며 "삼성그룹은 특검의 추가 조사에 응하는 동시에 강도높은 쇄신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긴 어렵겠지만, 지금까지 미뤄왔던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은 다시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해 청문회에서 직접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많은 만큼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미전실 해체에 대한 밑그림은 당장 다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그룹으로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미래전략실이 '실체 없는 조직'으로서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규모로 커진 삼성그룹을 총괄하는 역할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래전략실의 향방이나 비상경영체제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2008년 삼성특검 당시와는 상황이 또 다르기 때문에 과거 사례만 가지고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내놓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과 함께 이뤄질 사장단 인사에도 주목된다. 통상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압수수색 등으로 인사가 미뤄졌다. 앞서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전 4시 53분 "뇌물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루어진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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