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종(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자금지원을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부당하게 압박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GKL은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차관과 최씨, 장씨 등의 공판에서 검찰은 GKL이 영재센터에 자금지원을 하게 된 경위와 관련한 그간의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검찰에 따르면, 이기우 GKL 사장은 지난해 1월 김 전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영재센터에 지원하고 있고 문체부도 3억원을 지원하니 플러스 알파로 2억원 정도를 GKL이 부담하는 게 어떠하겠느냐'는 취지의 요구를 받았다. 이 같은 내용은 검찰이 공개한 이 사장의 업무수첩에 적혀 있다.이 사장은 김 전 차관에게서 이런 부탁을 받고 회사의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2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실무를 맡은 직원 정모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사장이 저를 부르더니 '문체부 김종한테서 연락이 왔다. 영재센터라는 곳에 2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정씨는 또 "(영재센터 지원은) 재단의 사업 목적과 취지에 부합해서 2억원을 지급해주려고 노력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돈은 본래 GKL '프리스타일 스키캠프' 프로그램에 책정된 비용인데 김 전 차관 측의 강요로 지출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검찰은 "사인에 불과한 장씨의 영재센터 지원을 문체부가 요청했다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정황은) 김 전 차관이 직접 후원을 요구한 걸 입증하는 상당히 중요한 증거"라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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