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주말에도 전원 출근해 대책회의
12일 오전 특검에 출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16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총수를 비롯한 삼성 핵심 수뇌부들의 자리가 일제히 공백 상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전일 브리핑을 통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함께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지난 주말에도 전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특검 수사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주말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 때문에 비상상황에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당초 영장 청구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15일 이후로 영장청구 결정을 미룬 데 대해 삼성그룹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국가 경제 등 여러가지를 두루 살펴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도주의 우려, 증거인멸 두 가지 사유가 없는 만큼 구속보다는 불구속 기소가 맞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장 추진 중인 인수합병, 외국인투자자들의 반발 등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총수는 기업활동을 병행하며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실제로 삼성은 글로벌 기업 하만 인수합병 추진, 지주회사 전환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한 달째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진은 회사 매각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오는 5월까지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특검에 모든 관심이 쏠리면서 이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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