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계란 중간상?…정부합동 점검 '사재기 없다' 결론

정부 합동점검단 2차례 계란 사재기 의혹 점검 "대형마트, 중간상 모두 공급부족" 결론

유기농 단팥빵집으로 유명한 인유단은 일부 매장에서 최근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가게 앞에는 계란값 폭등과 기타 재료비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올리게 됐다는 설명을 써붙여놨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이후 계란값 폭등의 주범으로 지목된 중간유통상인들의 사재기 의혹은 가능성이 낮다고 정부가 결론을 내렸다. 15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따르면 농식품부가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계란 사재기 및 유통위생실태 합동점검 결과'를 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26~28일 대형마트, 중소마트, 계란중소업체 대상으로 유통실태를 점검했다. 합동점검단은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처안약처, 각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됐다. 점검 결과 대형마트와 중소형 계란유통업체에서는 사재기 가능성이 낮았다. 대형마트의 경우 주로 본사에서 계란의 입고, 재고량을 관리했고, 중소업체는 공급부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점검단은 "지역별로 AI발생 및 이동제한 동에 따라 수급상황은 크게 다르다"면서 "위생 안전성 관리 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또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대형 식용란수집판매업 등록업체(GP)와 중대형 계란유통업체 등에 대한 실시한 2차 점검에서도 사재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직원들이 12일 인천공항에서 수입된 미국산 계란을 확인하고 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정부는 이번 2차 점검에선 합동점검단 외에도 특별점검팀을 편성, 계란 사재기에 대한 제보가 있으면 즉시 점검에서 나섰다. 그 결과 점검대상의 판매가격과 구입가격, 판매량, 입고량, 재고량 등 평상시와 현재 대비해 사재기 보다는 전체적인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것. 이같은 조사 결과는 그동안 국내 계란 공급과잉 상황을 고려할 때 비상식적인 계란값 폭등은 중간상인의 사재기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그동안 유통업계 일각에선 AI사태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공급물량이 약 30% 줄어들긴 했지만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은 85% 수준이어서 공급대란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AI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 국내 계란 생산량이 하루 평균 4200만개에서 AI사태 후 약 2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말 3200만개로 1000만개 정도 줄었다. 하지만 국내 계란소비량은 하루평균 3600만개다. 실제 부족량은 400만개 정도다. 여기에 가격급등과 AI사태에 따른 소비감소분을 고려하면 부족량은 크게 줄어들어 수급대란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AI로 인해 소비자들의 계란소비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생산량으로도 수급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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