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대란 한달]대형마트에서도 진풍경 연출…수입란 판매까지

'1인1판' 구매제한부터 한 달간 총 4차례 가격인상까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내 계란 진열대에는 계란이 일시 품절되면서 라면 등 다른 제품들이 채워져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한 달여 시간동안 대형마트에서도 진풍경이 연출됐다. 계란 값은 이 기간동안에만 네 차례 인상됐다. 인당 구매량도 제한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는 항공기를 통해 들여온 미국산 흰달걀도 판매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르면 다음 주 주말께(20~22일) 미국산 계란을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미국산 계란은 기존 거래선인 계림 농장이 미국 아이오와주에 위치한 농장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총 100t(특란 150만개) 규모의 물량이다. 국내 검역 절차를 완료하면 '하얀계란'(특란 30개)이라는 이름으로 점포에 입고될 예정이다. 판매가는 8990원으로 노마진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가 이같이 나선 배경에는 설 대목을 앞두고 급상승 중인 계란 가격을 안정화한다는 데 있다. 더불어 물량 확보가 어려워 자금난에 시달리는 계란 관련 파트너사의 숨통도 틔워준다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한 50대 주부는 "수입란이 들어와도 구매할 지 의문"이라며 "수입산 계란 1판(30개) 판매가도 9000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매장 관계자는 "계란 값이 최초 인상될 때는 계란 대란이 일어나는 분위기였지만, 현재는 계란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1인1판 제한도 크게 의미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업계는 현재까지 총 네 차례 계란 판매가를 인상했다. 최초 인상은 지난해 12월 8일이다. AI 최초 발생일(11월16일)로부터 보름가량이 지난 시기다. 당시 대형마트업계에서는 대규모 살처분으로 인해 양계 농가의 피해가 확대되면서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며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에도 세 차례 더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물량이 부족하자 구매도 제한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인1판'으로, 홈플러스는 '1인2판'으로 제한하며 수급조절에 나섰다. 하지만 구매제한에도 불구하고 계란은 곳곳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는 30개들이 계란 1판이 자취를 감췄다. 오프라인 점포에 배치할 물량도 부족한 탓에 온라인몰까지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3사의 계란 1판(30개) 판매가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순으로 각각 7580원, 7290원, 7290원이다. 이는 AI 발생 이전 가격(5980원)에 비해 최대 26.7% 오른 수준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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