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 [사진=강원 구단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쯔엉(22·베트남)이 자연스럽게 강원FC에 녹아들고 있다. 쯔엉은 지난 9일 입단식을 마치고 강원도로 향했다. 오렌지하우스에 도착한 그는 구단 용품을 지급받고 구단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전지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울산으로 출발했다. 오전 11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4시 30분에 도착한 강행군이었다. 쯔엉은 5시간 내내 특유의 깨끗한 미소로 여정을 즐겼다. 드넓게 펼쳐진 동해 바다를 보면서 크게 감탄하기도 했다. 점심으로 순대국밥을 먹으며 한국 음식에 대한 적응이 완료됐음을 알렸다. 쯔엉은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웠다. 쯔엉은 “기대가 많이 된다 선수단을 볼 생각에 설레고 긴장된다”고 했다. 쯔엉은 가장 먼저 훈련장을 찾았다. 최윤겸 감독은 간단한 대화와 함께 “반갑다”라는 말로 쯔엉을 환영했다. 훈련장을 빠져나와 숙소에 도착한 쯔엉은 짐을 풀었다. 호텔 방 침대에 앉아 미소를 지은 쯔엉은 “기분이 정말 좋다. 빨리 훈련에 합류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구단의 배려 덕분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세르징요를 룸메이트로 맞았다. 강원 선수단에 합류한 쯔엉의 첫 번째 일정은 저녁 먹기였다. 오후 6시 30분 식당에 도착한 쯔엉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강원 최고참인 오승범의 옆자리에 앉아 저녁을 먹었다. 쯔엉을 본 오승범은 “쯔엉이네. 맛있게 먹어”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 여러 선수들이 쯔엉에게 말을 건네며 관심을 나타냈다. 최윤겸 감독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쯔엉을 언급하며 선수단 적응을 도왔다. 얼어있던 쯔엉의 얼굴에도 서서히 미소가 번졌다. 강원 선수로 첫날밤을 보낸 쯔엉은 11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오전에 유산소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린 쯔엉은 세르징요. 박요한, 안수민 등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전골이 조금 늦게 나오자 옆 테이블에 있는 오범석은 직접 퍼주며 쯔엉을 챙겼다. 말이 통하진 않았지만 서로의 진심이 전해져 분위기가 훈훈했다. 오후 들어 쯔엉은 강원 선수들과 처음 그라운드에 섰다.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공격 훈련, 미니게임, 자체 경기에 투입돼 열심히 뛰었다. 쯔엉은 미니게임에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역습 과정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훈련에서 “쯔엉, 왼쪽!”, “쯔엉, 오른쪽!” 등의 말도 들려왔다. 최윤겸 감독은 쯔엉을 불러 직접 보완점을 일러주기도 했다. 쯔엉은 “최윤겸 감독님이 베트남에서 친절하게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설명해 주신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뵀는데 웃으면서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모두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강원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수단은 쯔엉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먼저 말을 건네고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친해지고 있다. 주장 백종환은 외국인 선수 적응을 위해 특히 신경쓰고 있다. 그는 “쯔엉에 대해 괜찮은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들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잘 챙겨야 한다. 외국인선수는 언어,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돕겠다”고 했다. 최윤겸 감독은 “과거 베트남에서 감독 생활을 할 때 쯔엉이 유소년 팀에 있었다. 성인팀과 세 차례 정도 연습경기를 했는데 기술이 뛰어난 선수였다. 부족한 점을 가다듬는다면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에 있었으면 인정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텐데 이렇게 도전하는 자세가 대견하다. 부족한 점을 확실하게 말해줘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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