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디트로이트모터쇼]RV·세단의 향연…기아차 첫 스포츠세단 공개(종합)

디트로이트모터쇼 포스터

[디트로이트(미국)=이정민 기자]전세계 모터쇼 가운데 가장 빨리 열리는 '2017 북미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모터쇼)'가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공식개막한다.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과 크라이슬러 본사가 위치한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쇠락으로 과거 위상을 잃었지만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한 해의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터쇼는 8일 부속 전시회 '오토모빌리-D'를 시작으로 9~10일 언론 공개, 11~12일 업계 시사회 등 순으로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이번 모터쇼에선 40여개 신차 700종이 넘는 차량이 전시된다.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큼지막한 차량들이 주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SUV 인기 지속= GM 쉐보레는 8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래버스 완전 신차와 에퀴녹스를 공개한다. 신형 트래버스는 더 과감해진 디자인과 함께 동급 차종에서 가장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캐딜락은 7인승 차량인 에스컬레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티저 이미지

아우디는 새로운 플래그십 SUV인 'Q8'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쿠페, BMW X6가 경쟁상대다. 볼보는 플래그십 왜건 모델인 더 뉴 V90를 북미 시장에 최초로 공개한다. 포드는 40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인 F-시리즈 차세대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램 1500 레블 블랙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8 GLA 크로스오버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폭스바겐은 모터쇼 전야제에서 신형 티구안 SUV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5인승 모델의 휠베이스를 110㎜ 늘린 차량으로, 5인승 모델이 출시되지 않는 미국에 올해 상반기 중 현지 판매될 전망이다.

BMW 뉴 5시리즈 세단

◆세단 경쟁도 치열= 중형 세단들도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디트로이트모터쇼 최대 흥행카드로 꼽히는 BMW는 신형 7세대 모델 5시리즈를 공개한다. 6세대까지 약 790만대가 판매된 BMW 5시리즈 세단의 7세대 모델은 역동성이 강화되고, 운전지원시스템과 조작시스템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올 2월 전세계 출시 예정이다.기아차는 브랜드 첫 스포츠 세단인 'CK'(프로젝트명)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중형급 4도어 쿠페 후륜구동 모델로 올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기아차 라인업에서 가장 빠른 모델인 CK는 티저 영상에서 시속 240km 이상으로 달리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1초만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는 지난 1996년에 영국 로터스로부터 스포츠카 '엘란'을 부품 조립생산 방식으로 들여와 국내에 판매했으나 전용 스포츠카를 직접 개발한 것은 CK가 처음이다. 신차 공개가 없는 현대차는 대신 글로벌 럭셔리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웠다. 제네시스는 G90(국내명 EQ900), G80, G80 스포츠 3종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제네시스 G90의 경우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쉐보레 볼트, 볼보 S90과 함께 올라 지난 2009년 이후 또 수상할 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메르세데스 벤츠도 2018년형 E클래스 쿠페를 선보이고 도요타는 스테디셀러 중형 세단인 신형 캠리를 내놓을 예정이다. 렉서스는 더 날렵해진 주력 세단 LS 5세대 모델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든다.◆친환경차는 주춤= 그동안 각종 모터쇼에서 최대 이슈로 꼽혀왔던 친환경차가 이번 모터쇼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친환경차 장려 정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차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이번 모터쇼에는 크라이슬러의 포털 미니밴 전기차 콘셉트카, 포드 트랜짓 커넥트 하이브리드 택시, 폴크스바겐 I.D. 전기차 콘셉트카 등이 나오지만 주요 양산차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처음으로 부속 전시회인 오토모빌리-D가 열리고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차 기술 전시와 세미나가 진행된다. 구글과 IBM, 지멘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과 5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에서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미래 이동수단'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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