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위기’ 한진해운, 3일 연속 급등…누가 사나 봤더니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청산위기에 몰린 한진해운 주가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진해운은 5일 상한가인 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해운은 4일에도 전일 대비 30.0% 상승했다. 기관과 개인은 팔고 외국인이 한진해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5일 개인은 114만6931주, 기관이 15만주를 팔아치웠는데 외국인이 이 물량을 모두 받았다. 4일에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8만3422주, 4만9999주를 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7만5770주를 매수해 상한가까지 밀어 올렸다.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3일 37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이틀 사이에 약 70% 상승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 대한해운이 지난 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 미주 노선을 인수하는 안을 부결시킨 뒤 주가가 반등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총에서 당연히 통과될 줄 알았던 안건이 부결되면서 회생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았고 이런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해운 주총에서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 안건이 부결됐지만 한진해운이 회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SM그룹은 컨테이너 법인인 SM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을 예정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청산되면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외국인들은 과감하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 주식은 1671만주(6.41%)에 이른다. 외국인들이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에 베팅을 했는지, 단기 차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섰는지는 불확실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 현재 주가는 싸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회사가 청산되면 주가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두 정보를 갖고 투자하는 것 같지만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기성 매매를 하는 외국인들도 많다”면서 “청산 과정에서 주가 변동폭이 커지는 것을 노린 투기성 매매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6일 하루 동안 한진해운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주가가 더 오르면 매매를 정지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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