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삼성전자 'QLED TV' 시대 선포한 까닭…OLED와 비교시연 자신감

'화질 우수성은 기본', 고객 라이프 스타일 반영하는 TV 필요…SUHD 브랜드 중단, QLED 집중

[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옷이 구겨졌는데 TV화면에서는 펴져 보인다던지 해가 쨍쨍한데 미세먼지 많은 날처럼 보인다던지, (기존 TV) 화질은 많은 부분이 감춰져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3일(현지시각) 오후 7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First Look Event’에서 OLED TV와 화질 비교시연을 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국과 미국 등 세계 200여개 매체 미디어가 참여한 가운데 차세대 퀀텀닷 TV인 QLED TV 발표 행사를 열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관심을 집중시킨 부분은 TV 화질을 놓고 최고 경쟁을 벌이는 OLED TV와의 비교 시연이었다. 삼성전자는 TV 화질을 얘기할 때 시야각, 블랙 명암비 등을 기준으로 삼는데 이는 화질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일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석 사장은 “원래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 의도가 다 표현돼야 좋은 화질”이라며 “시야각이나 블랙 어느 하나로 좌우되는 게 아니라 모든 게 결합돼야 한다는 점에서 비교시연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Keep Memory Alive) 센터에서 전 세계 2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차세대 TV 'QLED'를 소개하고 있다.<br /> <br />

삼성전자는 QLED TV를 LCD TV의 일부로 보는 시각에 대해 퀀텀닷 LCD TV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새로운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퀀텀닷 구조를 보면 맨 가운데 코어가 있다. 그 구성이 메탈이고 코어를 덮고 있는 쉘이 있는데 그 외곽을 산화알루미늄이 덮고 있다. 적은 양의 QD(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체)를 가지고 높은 발광효율을 낸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이날 행사에서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놓고 QLED와 OLED를 비교 시연한 결과, QLED는 폭넓은 색 차별화를 통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SUHD라는 프리미엄 TV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QLED로 정리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화질 우수성은 물론이고 플러스 알파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보여 TV의 발전사를 새로 쓰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OLED에 대한 투자와 개발은 지금도 많이 하고 있지만, (TV와 같은) 대형 OLED에 대한 확실한 투자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QLED 개발에 초점을 맞춰 차세대 먹거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QLED는 TV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카테고리라고 강조했다. QLED라는 명칭 자체를 삼성전자가 독점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QLED의 산업적 정의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일부 학계에서 자발광 등이라고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엄밀히 말하면 정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에서 기존 TV의 화질을 뛰어 넘는 차세대 TV 'QLED'를 소개하고 있다.<br /> <br />

삼성전자는 QLED를 미래 TV의 표준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QLED TV 생산에 나서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는 얘기다. 이는 기술 경쟁력에서 충분히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렸다. 삼성전자는 QLED의 명칭을 큐레드로 해도 되고, QLED로 해도 된다고 전했다. 이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TV의 새 시대를 여는 카테고리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TV 경쟁은 단지 크기와 화질의 차원을 넘어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진단하고 이를 해소하는 게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설명이다. 김현석 사장은 “화질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화질은 기본이다. 각자 집에 자기 라이프스타일이 있고 공간의 문화가 있다. 그 TV가 공간에 어울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해야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집안 구조상 벽걸이 TV에 부담을 느끼는 데 간편한 설치와 복잡한 선 문제 해결 등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의 리모컨을 통해 TV를 작동할 수 있는 표준 설정까지 소비자의 삶에서 TV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게 정말 고객의 니즈를 해소하는 길인지 근본적인 물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행사가 열린 ‘Keep Memory Alive Center’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미국에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위해 임상치료도 하고 재활도 하는 곳”이라며 “오늘 행사의 수익금 일부는 기부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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