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신인에 기회 많이 줘, 오고 싶었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열여덟 사내에게 프로 첫 훈련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앳된 얼굴에 호리호리한 체격. 하지만 프로야구 넥센의 신인 김혜성(18)은 당찼다. 그는 "짧고 굵게 하니까 괜찮았다. 고등학교 때는 오래 해서 지루했다"고 했다. 김혜성을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인터뷰했다.김혜성은 지난해 11월2일부터 넥센에서 훈련했다. 그러나 아직 선배 투수들의 공을 쳐볼 기회는 없었다. 지금은 몸을 만드는 단계.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넥센의 마무리 훈련(2016년 11월 3~23일)에 참가했다가 귀국한 뒤로는 낮 12시30분까지 고척 스카이돔에 가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두 시간 가량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김혜성은 지난해 8월22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차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뛰어난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고교타자 타율 1위였다.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고교야구대회 그리고 전국체육대회 등 스물일곱 경기에 출전해 타율 0.489(94타수 46안타)를 기록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달 28일 김혜성을 2016년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이영민 타격상은 대한야구협회가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한 고 이영민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58년 제정한 상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최고의 영예다. 김혜성은 "지난해 상을 일곱 개 받았는데 제일 큰 상"이라고 했다.김혜성에 앞서 최정(30·SK),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 박민우(24·NC) 등이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김혜성의 체격은 182㎝ 80㎏으로 박민우와 거의 똑같다.
김혜성
김혜성은 넥센을 '가고 싶었던 팀'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인데다 "친한 형들이 많아서 좋다"고 했다. 넥센은 최근 3년 연속 동산고 선수를 뽑았다. 2015~2016년 선발과 중간 계투로 예순아홉 경기에 나간 김택형(21)이 김혜성의 2년 선배다. 지난해에는 최민섭(21)과 안정훈(20)이 입단했다. 김혜성은 프로 첫해에 1군에서 뛸 수 있을까. 그는 "마무리 훈련 캠프에서 같은 방을 쓴 장시윤(24) 선배로부터 1군의 '벽'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다. 빨리 1군에 가서 자리를 잡고 싶다"고 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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