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홍유라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신년인사를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2일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br />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문 전 대표와 회동했다. 독대 직전 두 사람은 기자들 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자연스럽게 새해인사를 건넸다. 정 의장은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과 대선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국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큰 것 같다"면서 "금년에 꼭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셔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주시길 기대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감사하다"며 "올해 받은 최고의 덕담"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국민들이 국정공백의 혼란을 걱정하는 만큼 국회가 나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광장에서 국민들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대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잘 수렴해달라"고 부탁했다. 정 의장도 "보통 1월에는 국회를 열지 않지만 지난달 임시국회에 이어 이달에도 임시국회를 열기로 4당 원내 대표가 만나 최근 합의했다"고 답했다. 이어 "1, 2월 임시국회를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중요한 입법도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 의장의 발언은, 해석에 따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의장이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로 비쳐질 수도 있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문 전 대표의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란 발언에 대해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정 의장은 "국민의 바람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헌법재판소의 권위나 국민의 품격에 걸맞는 행동과 말씀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 의장과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각각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당의장, 산업자원부 장관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을 지낸 인연을 갖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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