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 회장은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혼란스러운 해였다"며 "올 한해 경영환경도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글로벌 저성장세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미국 대선 등 정치적 포퓰리즘이 여러 국가에서 성행하고 보호무역주의 경향도 강화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산업 구조조정, 수출·소비 둔화와 함께 정치사회적 불안요인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면한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놓쳤던 부분과 아쉬웠던 점이 무엇인지 찾아내, 반복되는 실수는 과감히 고치고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이런 노력이 쌓여 우리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돼야 우리의 진정한 실력과 역량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진화의 DNA가 GS의 조직문화로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기반을 다양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도 힘쓸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수익기반을 다변화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선 눈과 귀를 열어두고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어 내는 한편,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과 시장개척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잘하고 있는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남이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실행력도 강조했다. 허 회장은 "바다를 건너려면 일단 닻을 올려야 한다"며 "아무리 전략이 훌륭하고 역량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강력한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용에 나오는 고어인 '남이 한 번에 성공할 때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번을 하면 나는 천번을 하겠다'를 인용하며 "이런 열정과 각오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국내외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등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다양한 이슈가 제기 되고 있어 복잡하고도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며 "각자 역할과 기본에 더욱 충실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