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 중점과제로 "철저하고 치밀한 위험관리"를 강조했다.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과 글로벌 금리 상승, 잠재성장력 둔화, 고령화 등 구조적 취약성을 거론했다. 임 위원장은 "‘사람은 태산에 넘어지지 않는다. 발 앞의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라는 말처럼 작은 위험요인 하나가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최고의 긴장감을 가지고 지금의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누어 갚는' 여신 관행을 가계부채 모든 영역에 안착시키고 고정금리, 분할상환 목표 비율을 당초 계획보다 높여 질적 구조개선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또 정책모기지 개편, 주택연금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기업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엄정평가, 자구노력, 신속집행의 3대 원칙에 따라 3가지 트랙별로 일관되게 추진하되 회생법원 출범을 계기로 법원과의 협력을 강화하고민간 구조조정전문회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안정을 위해서는 정책서민금융의 지원 여력 대폭 확대, 사잇돌 대출과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채널의 중금리 시장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또 "부실채권 관리를 회수에서 재기 지원 중심으로 전환하고 청년층이 연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장애인에 대한 불합리한 금융관행을 철폐하는 등 금융소외계층 지원을 한층 두텁게 하겠다"고 말했다. 420년 전 정유년(1597년)에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 아직 12척의 배가 있으니(상유십이, 尙有十二) 죽을 힘을 내어 싸우면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라는 교지를 올리고 명량해전을 대승으로 이끌었다는 역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상유십이의 정신을 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단단한 기개와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국가가 어려울 때 공직자는 국민이 기댈 희망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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