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19대 대선에서 야권의 난제로 작용할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거부하는 국민의당의 갈등이 거세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통합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점도 빨라지기 때문에 신경전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7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비전위원회 현장회의를 갖고, 야권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통합하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며 "통합을 하지 못하게 하고 분열을 말한다던가, 적의 적은 동지라는 음험한 마음으로 또는 악마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당리당략적이고 정치공학적인 삿된 마음으로 통합을 막고 분열을 획책한다면 민주주의 회복은 더딜 것이고 정권교체는 결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당은 즉각 '추 대표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야권이 분열해서 패배했는가. 표계산을 위한 통합을 입에 올리기 전에 진심을 담아주길 바란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민의당을 '야권의 분열'이라는 감옥에 가두려는 사악한 시도를 중단하고 정정당당하게 정치하시길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야권통합에 얽힌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대선을 치러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며 "내년 1월부터 야권통합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히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민주당에서 통합 이야기하는데 이 또한 우리당에 대한 대단한 결례"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두 야당의 신경전을 놓고 야권 내부에선 올게 왔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야당이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대선 전 해당 논의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통과의례인 까닭이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선 야권 통합 성사 여부에 대해 양론이 존재한다. 1987년 야권 분열로 인한 패배의 재등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통합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 있다. 당시 6월 민주화운동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동시 출마로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이번만큼은 야권 통합이 필요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26년 만에 보수도 분열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대선이 유력시되는 등 기존의 정치 흐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문(반문재인)을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당 특성상 친문(친문재인)이 주류인 민주당과의 결합이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게다가 4·13 총선에서 야당은 분열했지만, 민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서는 등 대대적인 승리를 거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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