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KB국민은행의 기업컨설팅팀 사무실 전경. 사진제공=KB국민은행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가업승계에 대한 고민이 컸다. 수백억원대 자산을 일궜고 적절한 시점에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싶었으나 발생하는 거액의 세금(상속·증여세율 40~50%)이 문제였다. 자칫 ‘세금폭탄’을 맞을까 두려웠다. A씨는 거래은행인 KB국민은행 직원으로부터 우연히 ‘KB 와이즈 컨설팅’을 제안 받았다.KB 와이즈 컨설팅팀은 일주일간 A씨 회사에 상주하면서 미래 재무제표를 추정하고 주식가치 변동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A씨는 회사의 현재 주식가치(42억원)로 증여나 상속을 하면 7억6000만원의 세금을 내야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주식가치는 25억원으로 추정돼 그 때 증여나 상속을 하게 되면 2억1000만원만 세금으로 내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A씨는 2018년 이후 회사 주식과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고, 그외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은 지금부터 조금씩 순차적으로 증여하기로 했다.국민은행 와이즈 컨설팅팀은 ‘발로 뛰는 정예 요원’ 20여명으로 구성돼있다. 모두가 다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경영지도사 등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스페셜리스트’들이다. 이들은 전담팀이 사업장을 방문해 가업 승계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맞춤형 경영컨설팅을 해준다. 전국 각 지점에서 신청을 받으면 와이즈 컨설팅팀이 기업을 선별한 뒤 전담팀(2인1조)을 꾸려 컨설팅을 진행한다. 사업장을 방문해 기업 임직원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문제점 진단한 뒤 해결책을 제시한다. 기간은 보통 1주일에서 2주일가량 걸린다. 모의 세무조사·회계감사도 실시하고 인사·성과평가 시스템도 만들어 직원들에게 교육한다.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외근이 많기 때문에 컨설팅 요원들은 사무실보다 기업체에 가 있는 경우가 많다. 전국을 누비며 업체당 1주일 이상의 시간을 쏟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문용철 국민은행 기업컨설팅 팀장은 “컨설팅 신청서를 검토하는 일부터 시작해 사전 상담, 실제 컨설팅 진행까지 20여명의 팀원들 업무 스케줄이 내년 1월까지 꽉차있다”고 했다. 컨설팅팀은 연간 170건 정도의 컨설팅을 진행한다. 특히 최근엔 세무조사와 회계감사 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기업 오너들에게 합법적인 절세 방법과 재무제표 관리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국민은행이 가진 촘촘한 네트워크는 ‘와이즈 컨설팅’에 가장 큰 강점이다. 국내 최대 규모 은행으로써 가장 많은 직원(2만540명)과 영업점(1120개)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한 명 한 명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금융서비스를 원하는지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문 팀장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비(非)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고객을 백년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와이즈 컨설팅이 기획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