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한평의 꿈' 출판기념회
어린 시절 뛰놀던 고향이 그리워 다시 찾아왔거나, 시골에서 상경해 갈 곳이 없어, 돈이 없어, 친구 따라 왔다는 이까지 주인공들 사연 또한 다양하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여성들 시각에서 보는 돈의동 모습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돈의동 쪽방에 대한 편견과 불편함을 주인공들도 물론 느끼겠지만 그들의 이야기에는 그러한 불편함보다 우리가 모르는 돈의동 쪽방의 편리함과 안락함, 사람 사는 마을, 가족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종로구는 이 책을 통해 쪽방에 대한 부정적 편견 보다 쪽방 역시 가족 걱정을 먼저 하는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마을임을 알리기로 했다.더불어 저소득 주민에 대해 단순한 시혜적 복지를 베푸는 것이 지역사회의 역할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그들이 이웃 및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종로구는 지난 15일 개최된 ‘돈의동 오락(五樂)잔치’ 마을축제에서 사연의 주인공들과 함께 ‘한 평의 꿈’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는 발간된 책을 사연 주인공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책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주인공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사연 주인공들이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이기에 모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자신 이름과 이야기, 사진이 담긴 책을 가슴에 품고 흐뭇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행사에 참석한 많은 이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한 평의 꿈’에 담긴 돈의동 여인들의 삶의 궤적은 종로구 홈페이지(www.jongno.go.kr) 사이버 홍보관에서 PDF 파일 또는 e-Book으로 확인할 수 있다.'한 평의 꿈' 표지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준 ‘한 평의 꿈’의 주인공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돈의동 쪽방이 따뜻한 사람의 온기로 가득한 ‘희망의 둥지, 새뜰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남은 사업기간인 2년 동안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돈의동 새뜰마을 사업’은 지난해 3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개조사업(현 ‘새뜰마을사업’)'으로 서울시에서는 종로구가 유일하게 선정돼 추진 중인 서울시 새뜰마을 1호로 2018년까지 52억4200만원(국비 70%)의 사업비를 투입, ▲안전하고 쾌적한 마을만들기 ▲인간적인 삶터 만들기 ▲함께하는 공동체 만들기 등 크게 세 분야의 33개 사업을 추진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