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크리스마스]속을 뻥 뚫어준 2016 사이다 '말말말'

참 힘들었죠. 올해 돌아보면 어쩜 그렇게도 그럴 수가 있는 건가요. 잘했어요. 참아 내기 힘든 그 용서할 수 없는 걸 다 함께 외쳤던 그 날들. 지금 내 옆 거짓말 못 하는 작은 꿈들로 사는 사람들 그들과 건배해. 오늘은 그래도 크리스마스. 가수 윤종신의 '그래도 크리스마스' 가사입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왠지 캐럴보다 이 노래가 더욱 와닿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구는 돌고,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옵니다. 유난히 가슴이 콱 막히는 듯한 일이 많았던 한 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힐링이 될만한 '사이다' 선물을 준비해봤습니다.

올해를 빛낸 신조어를 꼽으라면 단연 '사이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소화가 안되거나 과식을 했을 때 사이다를 마시면 속이 뻥~ 뚫린다. 누군가 내가 못했던 말을 대신 해주거나, 속 시원한 행동을 하면 우리는 그들을 일컬어 '사이다'같은 존재로 칭송한다. 이 와중에도 국민의 꽉 막힌 가슴을 뚫어줄 사이다 같은 이들은 존재했다. 말 한마디로 스트레스 날려준 '칠'명 사이다를 모아봤다. 1. 표창원"국정 농단 부역자들의 심리는 집단 성폭햄범들의 심리와 유사하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직 프로파일러 출신답게 날카로운 시선과 속시원한 발언들로 이목을 끌었다. 표 의원은 지난 15일 jtbc '썰전'에 출연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부역자들과 집단 성폭행범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표 의원은 "오히려 피해자를 겁박하고,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버틴다는 점이 매우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공개하는가 하면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일침을 해 화제가 됐다.2. 안민석"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3~40분간 논할 머리 안된다""머리 굴리지 말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재벌 총수 청문회에서 '사이다 독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안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해 "대답할 때 자꾸 머리 굴리지 말라" "나이가 50세도 안됐는데 여기 어르신들 계신 앞에서 놀리는 듯 답변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소 수위가 높은 발언으로 인신공격성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3.주식갤러리 네티즌"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위증을 했다"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유저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위증 정황을 포착,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 사진=주식갤러리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네티즌은 대한민국은 IT강국이라는 걸 몸소 증명하며 '대국민 사이다'로 급부상했다. 주식갤러리 네티즌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2004년 한나라당 법률자문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의 실명을 거론하는 영상을 찾아냈다. 이는 최순실씨를 모른다며 줄곧 의혹을 부인했던 김 전 비서실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4.후레자식연대"어버이연합?엄마부대? 우린 그런 부모 둔 적 없는데요"

사진=후레자식연대 페이스북 캡처

지난 4월 극우단체 어버이연합,엄마부대 등에 반발하는 후레자식연대가 결성됐다. 이들은 어버이연합, 엄마부대가 "어버이나 엄마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목청을 높인다. 그들을 어버이 혹은 엄마로 인정할 수 없다"며 후레자식연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 많은 네티즌들의 환영을 받았다.5.김숙"어디서 남자가 감히""어딜 남자가 조신하게 살림이나 해야지"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개그우먼 김숙은 '갓숙', '숙크러쉬(김숙+걸크러쉬)'열풍을 일으키며 가모장적 발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김숙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동안 가부장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속앓이를 해왔던 여성들에게 통쾌한 사이다가 됐다.6.그림왕 양치기"아 보람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보고서가 개판이네?" "개처럼 일만시키니까요"

사진=오우아 제공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일러스트 작가 그림왕 양치기(양경수)는 직장생활과 관련해 사이다 멘트를 날려 큰 인기를 끌었다. 7. 유병재"좋은 친구 사귀면 연설문 직접 안 써도 돼"

사진=JTBC '말하는대로' 방송 캡처

'오늘만 사는 사람'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방송인 유병재가 올해도 어김없이 세태풍자 발언으로 시청자들을 웃겼다.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좋은 친구를 사귄다. 그러면 연설문을 직접 안 써도 된다"라고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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