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오염 여전…벤젠 기준치 587배

용산미군기지 인근 캠프킴 관정 지하수 시료채취 (사진=서울시)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시는 올해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녹사평역 인근에서 허용기준치의 587배의 벤젠이 검출되는 등 여전히 오염 정도가 심각하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용산미군기지 주변의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와 정화용역을 마치고 오염 분석결과를 공개했다.그 결과 기지 주변에서 검출된 오염물질 중 녹사평역 주변은 벤젠이 허용기준치의 587배, 캠프킴 주변은 석유계총탄화수소가 허용기준치의 512배 검출됐다.용산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는 녹사평역과 캠프킴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시는 녹사평역은 2001년 이후 16년간, 캠프킴은 2006년 이후 10년간 정화작업을 해왔다.녹사평 주변 오염도는 2004년 최고농도 대비 70% 감소했고, 캠프킴은 92%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하수법에서 정한 허용기준을 초과하고 있다.시는 "용산미군부지 반환이 내년 말인 것을 고려할 때 오염원인에 대한 치유계획과 부지관리 방안이 수립돼야 하지만 오염 및 부지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군기지 내부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정화하지 않는 이상 오염지하수는 계속 주변으로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는 용산미군기지 내부조사를 위해 2003년부터 한·미공동실무협의체에 총 6차례 참여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내부 오염조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도록 시는 그 결과를 받지 못했다.올해 10월과 11월에 환경부로 공문을 2회 발송하고 두차례 방문해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를 건의했지만 현재까지 후속조치 계획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권기욱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곳을 시민이 원하는 국가공원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국토부와 환경부, 서울시가 상호 협조해 정화계획과 후속조치 방향을 공동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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