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따라 동행(同幸) 나선 성북구 기업들

넉넉지 않은 월급 쪼개 성북동 달동네 소외이웃 돕는 정화조 청소 노동자·퇴직자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넉넉지 않은 월급을 쪼개 성북동 달동네의 소외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똥퍼 아저씨'들이 회사를 흔들었다. 성북구 내 정화조를 청소하는 한일정화, 청수실업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마음봉사회를 만들어 주말이면 북정마을을 찾아 저소득 독거노인 및 장애인의 가정에 먹거리와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자 이번엔 회사가 동행(同幸)에 나선 것이다.14일 한마음봉사회가 소속된 한일정화, 청수실업 대표들은 성북구 안암동에 소재한 성북푸드마켓을 찾아 100만원씩 기탁했다. 두 회사의 선행에 성북구를 기반으로 환경정화를 맡고 있는 철한정화·강남환경·태한환경도 각각 100만원씩 동참했다.

한마음 봉사회의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미담을 이야기하고 있는 관계자들 <br />

이들은 “박봉과 고된 작업 환경 속에서도 직원들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하는데 어떻게 회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한자리에 모인 이유에 대해 입을 모았다.성북푸드마켓 소장 안나마리아 수녀는“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인 만큼 소외이웃에 대한 관심이 예년과 같지 않아 이번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졌는데 한마음봉사회의 소박한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미담이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까지 든든하게 만들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도 “정화조 청소 노동자들의 미담도 마음을 따스하게 하지만 직원들의 선행을 적극 후원하고 여기에 동참하고 나선 회사도 본받을 점이 많다”면서 “주민의 마음까지 정화하는 사람들”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한일정화, 청수실업, 철한정화, 강남환경, 태한환경은 이번 성금기탁 외에도 한마음봉사회의 봉사도 적극 후원할 계획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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