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까지 국회 포위]'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참여, 탄핵 가결 돼야'

국회포위만인행동, 시민들과 '탄핵까지 국회 포위-천개의 만장, 만인의 바람' 만장 1000개 제작 중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기하영 기자] "정권에 대한 분노,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집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엊그제 진행된 재벌 총수 청문회를 보니 오히려 속은 풀리지 않고 분노만 쌓이더군요. 모두 다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사는 김정근(27)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8일 오전 11시쯤 여의도공원으로 왔다. 여의도공원에서는 만장으로 국회를 에워싸는 국회포위만인행동의 '탄핵까지 국회 포위-천개의 만장, 만인의 바람' 행사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만장 1000개는 오후 6시부터 국회를 둘러싸게 된다. 김씨는 "몸이 으슬으슬 춥지만 가급적 끝까지 남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날씨가 흐리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여의도의 체감기온은 현재 기온 7도보다 더 떨어진 상태다. 오후 9시부터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국회를 둘러 쌀 만장은 작가들의 손에서 시작해 자원봉사자들의 손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만장은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보내준 메시지를 작가들이 직접 손 글씨를 썼다. 천을 나무에 덧붙이는 일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왔다. 작가들은 빳빳한 노란색 천 위에 페인트 등으로 '탄핵에 동참하라', '역사가 당신을 기억하리', '도대체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2014 0416', '국회는 밥값하라, 그 밥은 세금이다' 등을 썼다.한국작가회의 소속 유순예(여·51) 시인은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지만 내일 꼭 탄핵을 해야 한다는 각오로 나왔다"면서 "내일 탄핵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열심히 하는 것을 하늘이 지켜본다는 심정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넋전춤'을 추는 예술가 양혜경(여·54)씨는 "세월호 아이들은 물론 박정희 시대나 이명박 정권 시절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국회를 포위하고 정권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문자)를 직접 하면서 미술을 가르치는 하정(여·39)씨는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기뻤다"며 "학생들과 함께 왔다"고 했다.경기도 안산에서 온 강모(56)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에 보탬이 될까 참여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노란색 천에 나무대를 대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직업 댄서인 라온범(21)씨는 "사실 퇴진이 시작"이라며 "강남역 사건, 송파 세모녀, 노동개악 등 현재 우리 사회 모든 게 문제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박 대통령 퇴진부터 시작해야 하고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수원에서 온 주부 서모(여·47)씨는 "바다 속에서 아이들은 죽어가는데 박근혜는 그 동안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서 나왔다"며 "6시까지 만들고 국회 포위까지 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여고 동창생들과 함께 참여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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