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변별력 높아지고 어려워진 수능

교육과정평가원, 2017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발표국어·수학 만점자 비율 감소 … 수학 나 이외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국사 58%가 3등급 이상 … 탐구영역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 줄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 모두에게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된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이 변별력 있게 출제돼 이들 과목의 성적에 따라 대학 지원전략과 합격 가능성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수험생에게도 이날 성적표가 배부된다.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0.23%·1277명), 수학 가형 130점(0.07%·133명), 수학 나형 137점(0.15%·534명), 영어 139점(0.72%·3951명)이다.지난해 수능까지 A형과 B형으로 나눠 수준별 시험을 치뤘던 국어 영역은 올해부터 공통 시험으로 전환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3~5점 올라갔다. 수학 영역의 경우 가형의 최고점이 작년 수능 수학 B형(127점)보다 3점 높았고, 나형은 137점으로 작년 수학 A형(139점)보다 2점 낮아졌다. 영어 영역은 139점이 최고점으로 작년 수능(136점)보다 3점 높았다.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이기 때문에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결국 올해 수능은 수학 나형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영역의 시험이 작년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용상 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 기획분석실장은 "수학 나형이 너무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했다는 것은 오히려 좀 쉬웠다는 의미"라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문제 풀기가 어려웠으나 평균적으로 점수는 더 잘나온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만점자 비율은 영어를 제외하고는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12학년도 이후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1% 이하로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국어 영역은 지난해 A형 만점자가 0.80%, B형 만점자가 0.30%였으나 올해는 합쳐서 0.23%로 줄었다. 수학의 경우 가형(지난해 B형) 만점자는 1.66%에서 0.07%로 급감했고, 수학 나형(A형)은 0.31%에서 0.15%로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만점자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 무려 3.37%에 달했던 영어 영역 만점자는 지난해 0.48%로 떨어졌다 올해는 0.72%로 늘어났다.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4.01%), 수학 가형 124점(6.95%), 수학 나형 131점(4.74%), 영어 133점(4.42%) 등이었다. 대부분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학 A형보다 5점이나 낮아졌다.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사회문화의 만점자 비율이 0.58%, 법과정치가 0.98%로 가장 낮게 나타난 반면 세계지리는 5.74%로 가장 높았다. 과학탐구 만점자 비율은 생명과학Ⅱ가 0.26%로 가장 낮게 나타나고 물리Ⅱ가 2.41%로 가장 높았다. 탐구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의 경우 법과정치, 경제의 최고점이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가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Ⅰ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Ⅱ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사회탐구의 과목간 표준점수 차는 3점, 과학탐구의 점수차는 5점으로 각각 지난해 6점, 13점보다 작아져 전반적으로 선택과목간 유·불리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의 경우 절대평가 기준에 따라 1등급은 21.77%, 2등급 18.32%, 3등급 17.41% 등 3등급 이상 누적비율이 58%에 달했다. 이 실장은 "출제오류로 한국사 14번 문항이 복수정답 처리됐지만 절대평가인 만큼 수험생 본인의 점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질 뿐 다른 수험생들의 점수변동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2외국어·한문 영역 9개 과목 중에서는 아랍어 응시자가 5만2626명으로 전체의 71.1%를 차지할 만큼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이어 일본어가 8.1%(5987명), 중국어 5.4%(3982명) 순이었다.올해 수능 응시자는 55만2297명이었으며, 이 중 재학생이 76.1%인 42만209명, 졸업생이 13만2088명이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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