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금보령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로 다른 점은 노 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던 반면 박 대통령은 1~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보듯 '일방통행'식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 차례 이어진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모두 받지 않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했던 말들도 애매모호한 것들이 많아 해석이 분분하다. 4차 대국민 담화 실시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탄핵 민심 '얼음장'과 '아궁이'=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다.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탄핵안에 대한 국민의 반대는 65%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은 반대로 퇴진 찬성 여론이 70.6%에 달한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성인 1205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무조건 즉시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36.7%, '국회는 대통령을 9일까지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도 33.9%를 기록했다.촛불 참여 인원은 10배가 넘었다. 2004년 3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탄핵 발표 이후 3월20일 광화문엔 13만여명(경찰 추산)이 모였으며 27일엔 주최 측 추산 4만여명(경찰추산 2만5000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촛불 집회 참여 인원은 기록을 매주 경신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에만 주최 측 추산 170만명(경찰 추산 순간 최다인원 32만명)이 모였다. 전국적으로는 230만명이 넘었다. 지난 10월29일 열린 첫 집회부터 이번 6번째 촛불집회까지 참여한 연인원은 총 641만명으로 1987년 6월 항쟁(최대 500만명 추정)을 넘어섰다.사진=연합뉴스
◆노사모 vs 박사모= 두 대통령의 또 다른 공통점은 팬클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2000년도에 만들어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은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도전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결성된 단체로 정치인 팬클럽의 원조 격이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은 이보다 4년 뒤인 2004년에 결성됐다. 처음엔 1인 카페로 시작한 이 팬클럽은 현재 7만7000여명이 가입한 단체가 됐다.각 단체는 본인들이 지지하는 대통령의 탄핵을 막기 위해 노력했거나 노력하는 중이다. 노사모는 촛불을 들고 밖으로 나왔고, 박사모는 태극기를 들었다. 노사모의 한 회원은 2004년 3월 탄핵 발의 비난 집회 도중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분신하기도 했고, 박사모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맞불 집회를 3주째 열면서 국회의원들에게 항의 전화를 걸고 있다. 5일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새누리당 대표실 전화번호가 공지로 올라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