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성기호 기자] 분당 위기를 맞은 새누리당이 2일 회생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한다.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중진들로 구성된 새누리당의 '6인 중진협의체'는 이날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해 초·재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정현 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등 친박 지도부의 반발로 좌초 위기에 놓인 비대위원장 선출을 놓고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자리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표의 요청으로 마련됐으며 향후 당의 운명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진협의체 참석자들에 따르며 이날 오전 주류 측 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과 비주류 측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은 초선 의원 모임의 간사인 박완수·정운천 의원, 재선 의원 모임의 박덕흠·유기동 의원과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초·재선 의원그룹의 다수가 친박으로 구성된 만큼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진협의체 관계자는 "이 대표가 6인 중진모임에 '비대위원장 후보 선정과 관련해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2일 오전 간담회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주류와 비주류가 각기 다른 지도부를 구성해 '한 지붕 두 살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명예퇴진과 차기 대선 일정을 놓고 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하지만 협상 주체가 없는 상태다. 앞서 중진협의체는 비주류 측이 제시하는 3명의 후보를 의원총회에 안건으로 올려 1명을 선출하기로 했다. 또 신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구성에 전권을 갖고 국민들과 당내 의견을 고루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항에도 합의했다. 이 같은 내용은 1일 의원총회에서 보고됐다.하지만 비주류 측이 주도권을 쥐고 비대위를 장악할 것이란 우려 탓에 친박들은 반발했다. 또 이 대표 등 친박 지도부는 비대위 구성과 상관 없이 예정대로 오는 21일 일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비주류 측은 그동안 이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의 즉시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주장해왔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조순형 전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직 새누리당 의원 중에선 유승민 의원이 언급됐지만 이번 인선에선 당내 인사를 배제하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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