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로 맛보는 삶과 예술 ‘미각의 미감展’

공동체를 형성하는 문화로서의 맛 이야기
전시장서 요리+대화, 다양한 연계프로그램
5일부터 내년 3월1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동시대 문화예술과 도시문화의 관계를 음식문화 중심으로 살펴보는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Urban Gastronomy’전을 오는 5일부터 내년 3월19일까지 서울관 전시실8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 요리사, 문화 활동가들이 도시와 삶의 문제를 어떻게 성찰하고 또 어떻게 변화를 이끄는지 살펴본다. 전시는 ‘도시 생동 (Food × Urban Mobility)’, ‘음식과 공동체 (Food × Community)’, ‘음식을 통한 공유와 나눔 (Food × Sharing Culture)’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13팀의 작가들은 예술과 삶의 문제를 음식문화와 연계해 고민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음식을 단순한 감각의 대상이 아닌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을 형성하는 매개자로 보고 그 활동에 주목한다.

고든 마타 클락 (푸드)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도시 생동 (Food × Urban Mobility)’에서는 모빌리티(Mobility: 이동성)가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음식을 즐기고 관계를 확장하며 도시를 생동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종범은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라이프 사이클’ 시리즈를 통해 삶과 움직임, 속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건축가 김태범은 초소형화 되는 세태를 반영해 작은 도시락을 펼치면 도시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도구들로 변화하는 ‘도시 피크닉’을 제안한다.‘음식과 공동체 (Food x Community)’에서는 음식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했던 작업을 선보인다. 1970년대 초 예술가들과 함께 공동으로 운영한 레스토랑 ‘푸드’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상인 고든 마타-클락의 ‘푸드’를 비롯해 소통과 관계가 형성되는 문화의 장으로서의 시장인 농부 시장 ‘마르쉐@’도 경험할 수 있다. 김다움은 도시와 음식문화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채집하고 재편집해 청각적 음식문화를 드러내는 ‘유통기한들’을, Ab그룹(이혜연)은 전시의 개별 작품들과 주제를 담아내는 무대로서의 ‘도시’를 전시장에 연출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음식을 통한 공유와 나눔 (Food x Sharing Culture)’의 현장을 전시장에 재현한다. 더불어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과 행사도 열린다. 농부, 요리사와 함께 개발한 조리법을 공유하고 같이 만들어보는 ‘씨앗밥상(씨드 투 테이블)’이 진행되며, 서울관 마당에서 ‘마르쉐@MMCA’ 장터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음식을 단순히 감각 충족의 수단이 아닌 다양한 삶의 태도를 담고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매개로서의 ‘미각’에 접근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도시를 새롭게 인식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미감(美感)을 얻게 된다.

마르쉐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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