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중 여성 1인 가구 비율 최고 관악구, 여성 안전망 구축...안심골목길 조성, 여성안심귀가서비스 등 다양한 여성 안전 정책 펼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인 가구가 한국사회에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됐다. 전통적 가족 개념이었던 4인 가구 비율을 넘어섰다. ‘혼술, 혼밥’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특히 부모로부터 독립해 살면서 결혼을 미루는 여성, 평균수명이 길어져 이혼이나 사별 후 혼자 사는 여성 등 여성 1인 가구도 급속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관악구 또한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19.2%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문제는 이같은 1인 가구 여성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어 안전망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유종필 관악구청장(사진)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 여성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여성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구는 지난달 23일 보라매동, 은천동, 신림동, 서원동, 난곡동, 대학동의 외진 골목길을 개선, ‘피하고 싶은 공간’이 아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두려움을 느끼는 곳을 지도에 표시한 두려움 지도 제작, 이를 토대로 CCTV표식 모듈과 범죄심리를 위축시키는 미러시트 설치 등 범죄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적용해 주민이 맘편히 오갈수 있는 거리환경을 만들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또 골목길마다 전봇대 번호사인과 지주형 길안내 사인물을 설치해 좁고 복잡한 골목길 문제를 해결했다.앞서 구는 2014년 행운동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삼성동 안심골목길과 난곡동 합실안전마을을 조성해 여성들의 보행안전을 도왔다.택배기사를 가장한 강도, 성폭행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독신여성 밀집거주지역 등을 중심으로 여성안심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행운동, 남현동, 인헌동 주민센터 등 8곳에 무인택배 보관함을 설치해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만약 밤늦게 귀가할 경우가 생긴다면 주거지까지 동행해 주는 ‘여성안심귀가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월요일은 오후 10시부터 밤 12시, 화~금요일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까지 이용가능,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120 다산콜센터나 관악구청 상황실로 연락, 스카우트(2인 1조)와 약속된 장소에서 만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다.뿐 아니라 귀갓길에 누군가가 따라오거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여성안심지키미 집’으로 지정된 가까운 편의점으로 대피하면 된다.43곳을 운영 중인 ‘여성안심지키미 집’은 112와의 핫라인 신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가능, 신고 후에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와 연계하여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를 지원한다.유종필 구청장은 “우리 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여성 1인가구가 특히 많다”며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싱글여성가구와 일반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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