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블룸버그)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석유개발국기구(OEPC) 회원국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 랠리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9.3% 치솟았다. 브렌트유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50.47달러로 8.8%(4.09달러) 뛰었다.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배럴당 50달러대를 유지해 내년에는 배럴당 50~55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한다면 2017년부터 석유 관련 산업은 빠르게 흑자를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유가 회복의 양상에 대한 예측은 갈렸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에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가 하반기에는 OPEC의 행보와 미국 등의 석유 생산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JP모건은 이번 OPEC 합의안이 석유 재고분을 터는 측면이 강해 유가의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감산 합의의 강제성과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에 이번 OPEC의 감산 효과가 달려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약 48만6000배럴을, 이라크 21만배럴, 이란 9만배럴을 감산해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놓인 OPEC국가가 이번 합의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이슨 보르도프 컬럼비아대학 에너지정책 담당자는 "우리는이미 감산 합의가 깨지는 경우를 학습한 바 있다"며 "사우디에 이어 가장 많은 양의 석유를 감산해야 하는 이라크의 불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는 비 OPEC 회원국의 산유량 변화에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15년 만에 산유량 감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유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 추가됐지만 향후 유가가 회복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은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하루 960만배럴의 산유량을 860만배럴까지 줄이고 있지만 유가가 회복되면 텍사스, 노스 다코타의 시추 시설을 재가동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