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KTX 에쿠스’ 이어 또 과잉의전 ‘버스 쫓아내 시민들 추위에 떨어’

황교안,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황 총리의 의전 차량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 사실이 알려지며 또 다시 과잉의전 논란을 일으켰다.국무총리실과 충북 흥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황 총리는 28일 오후 8시 30분쯤 KTX를 타고 충북 오송역에 도착했다.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경찰이 오송역 버스 대기 장소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차해있던 버스를 내쫓았다는 것. 황 총리를 태우기 위한 관용차량 4대가 정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황교안 총리를 태우기 위해 대기하는 고급 차량들/사진=김태준 씨 페이스북 캡처

경찰은 버스 기사에게 반대편 대기 장소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고, 고급 관용차량 4대가 그 자리에 줄지어 들어섰다. 20여 분간 서 있던 차량들은 황 총리를 태워 세종시로 갔다.맞은편 정류장에 서 있던 버스는 20여 분 뒤 원래 있던 정류장으로 돌아와 승객들을 태워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가 제 시간에 맞춰 역을 출발했다고 설명했으나, 시민들은 버스가 돌아올 때까지 이유도 모른 채 추위에 떨어야 했다. 평소대로라면 버스가 출발하기 약 10분 전부터 승객들이 미리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게시한 한 시민은 “이때가 8시25분 정도로 버스 대기하고 있었는데, 8시30분 쯤 버스 쫓겨나고 검은 차들이 들어와서 점령했다. 이건 아니지 않냐”며 “진짜 화 많이 났다. 추운데 오랫동안 정류장에 기다렸다. 이러신 분들이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라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앞으로 대중교통에 피해를 주지 않는 인근 주차장 등지에 차량을 세우겠다”고 밝혔다.한편 황 총리의 과잉의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 총리는 3월에도 서울역 KTX 플랫폼 내부에 의전차량을 들여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부산행 KTX를 탑승하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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