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보이는 문건 원본이 공개됐다. 정부의 무책임한 대처 방식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JTBC '뉴스룸'은 세월호 참사 두 달 후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내부 문서의 내용을 보도했다. 2014년 6월19일에서 28일 사이에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 문건은 '2014년 하반기 국정운영 관련 제언'이라는 제목의 33쪽 짜리 문서였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8월 별세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 유족의 동의를 얻어 공개됐다. 문제는 해당 문건이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표현하며 국정 혼란을 "외부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당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60%에서 40%까지 떨어졌다. 보고서에는 "지지율 상승면에서 나온 여객선 사고 악재가 정국 블랙홀로 작용"이라는 내용이 언급됐다. 세월호 참사가 정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짐작케 한다. 이 문건에서 사고의 진상규명이나 선체 인양 등에 대한 부분은 일체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중도 성향의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와 관계를 강화해 우호적 여론을 확산해야 하며, 보수 단체를 활용해 적극적인 맞대응 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여론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 보고서는 일부 보수신문의 정부 비판, 방송사 노사갈등, 종편 독자행보 강화가 정부에 부담을 준다는 분석을 내놓고 "국가 개조론에 대해 국민들의 성급하고 높은 기대감이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 문서가 박 대통령에게 제출된 것이라는 증거에 대해 "대통령님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여러 기회요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실 경우,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표현에서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이 많다고 밝혔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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