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3220억 지하철 내진공사 졸속 시행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출처=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서울메트로가 3220억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지하철역사 내진보강시공의 시험성적서 일부가 허위 제출되고, 내진보강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된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생활정치추진단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진보강 공사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향후 대책을 조속히 세울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 삼성역 지하철 내진보강 시공현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현재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 구간 중 내진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53.2km 구간에 2013년부터 2018까지 3220억의 예산을 투입해 내진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현장점검 결과, 내진보강공사 5공구(1.6㎞)에서 공사에 적용된 4개 공법 중 2개 공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둥이나 벽체를 보강하는 SRFⅡ공법의 경우 불에 대한 취약성을 검토하는 난연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적발됐다. 기둥에 철근 등을 배치하는 BR공법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를 써야한다는 서울메트로 내진보강 시방서를 정면으로 위반했다.이밖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재선정 심의위원들은 BR공법에 대한 심의를 통해 “시방서를 위반한 전도체 사용 불허, 내진 성능 의심, 사업실적 전무 등으로 내진보강에는 부적격하다”는 검토의견을 제출했지만 5공구 195m 구간에 BR공법이 시공됐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SRFⅡ공법의 난연시험성적서 위조에 대해선 “회사 차원의 법적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BR공법으로 공사가 완료된 195m 구간에 대해선 “오는 27일까지 모두 철거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서울메트로는 허위 시험성적서를 제출한 업체에 대해 지난 14일 경찰에 고발했다.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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