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전국 388개소 영화관 안전관리 점검 결과 발표
CGV 템퍼시네마.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 사진=CGV 제공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한 해 2억2000만명이 넘게 찾는 전국 소재 각 영화관들이 화재 대피 유도등 부실 설치 등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는 지난달 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88개소 영화관의 안전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안전처는 영화관 중 비교적 규모가 큰 50개소를 표본으로 재해대처계획 등 안전관리체계를 분석했고, 이 중 15개소는 현장 확인점검을 벌였다. 이 결과 총 125건의 안전 관리 부실 사례가 적발됐다. 분야 별로는 안전시설분야가 78건(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획수립 및 안전교육분야 28건, 실내공기질 등 기타분야 19건의 순이었다. 이중 46건은 현지에서 시정조치했고, 나머지 79건은 오는 12월15일까지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세부적으로는, 일부 영화관에서 재난 발생시 출구로 안내하는 유도등을 유사시 사람들이 상영관 안쪽으로 대피를 유도하도록 부적절하게 설치하거나 고장난 경우가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전 상영되는 피난 안내 영상물이 현위치와 건물배치를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제작된 곳도 있었다. 쓸데없이 후원업체 홍보가 포함돼 혼란을 주는 사례도 있었다. 화재 발생시 장애인ㆍ노인 등 약자들이 대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영화관도 10곳이나 됐다. 이밖에 ▲방화셔터연동제어기, 방화문 고장 등 16건 ▲소화기 미비치 및 불량 등 15건 ▲피난안내도와 건물배치의 불일치 등 12건 등이 적발됐다. 안전처가 이처럼 영화관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선 것은 대형 재난 발생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영화관은 주로 대형마트, 백화점 등 다수인이 이용하는 복합건물의 지하 또는 고층에 밀폐구조로 설치돼 재난 발생시 매우 취약해 별도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가 4.22회(2015년 기준)로 세계최고 수준이며, 작년 연인원 2억2000여만명이 영화관을 찾을 정도로 다중이용시설의 대표적인 곳이다. 사고가 나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실례로 1997년 인도 우파르 영화관 화재시 59명이 사망한 사례도 있다. 안전처는 이와 함께 영화관 신축시 출구의 넓이ㆍ갯수를 관람객수가 많을 수록 확대하도록 규정을 변경하고, 매년 재해대처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 사항도 찾아 냈다. 정종체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영화상영관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시설인 만큼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사고에도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쉽다"며 "지적된 사항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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