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원년 멤버 조덕환 지병으로 별세

들국화 원년멤버 조덕환씨 별세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록그룹 들국화의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조덕환씨가 14일 십이지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3세.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전 4시 투병 중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85년 들국화로 데뷔했다. 첫 앨범 '행진'에서 '세계로 가는 기차',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축하합니다' 등을 작사·작곡했다. 특히 세계로 가는 기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전에 고인이 잠실체육관을 짓는 걸 보면서 쓴 노래로 유명하다. 올림픽을 기다리는 청년의 마음이 담겨있다. 첫 앨범 활동 뒤 들국화에서 탈퇴한 그는 1987년 미국으로 건너가 20여 년간 머물렀다. 2009년 귀국해 솔로로 무대에 복귀했다. 2011년 첫 솔로 앨범 '롱 웨이 홈(Long way Home)'을 발표한데 이어 올 2월 자작곡 '파이어 인 더 레인(Fire in the rain)'과 '롱 메이 유 런(Long may you run)'이 담긴 싱글 앨범을 내놓았다. 롱 메이 유 런은 들국화가 다시 뭉친 시기에 동참하지 못한 고인이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쓴 곡이다. 파이어 인 더 레인은 떠나간 사랑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애원의 노래다. 그는 "평소 습관처럼 한강변을 산책하다가 문득 다리 위를 달리는 기차의 모습을 보며 착상했다. 애절한 사랑을 담았다"라고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암 투병을 딛고 의욕적으로 활동하셨기에 안타깝다"고 했다. 부고를 전해들은 들국화의 보컬 전인권씨는 "지난해부터 몸이 좋지 않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최근 술과 담배를 끊어 좋아졌다고 들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5월 발표한 '흔치 않은 노래들(A FEW GOOD SONGS)' 앨범을 고인과 함께 작업한 포크가수 양병집씨는 "사흘 전 정신이 혼미해져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속절없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고 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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