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이 우선 협정을 발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TPP 발효에 미국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미국의 승인이 어렵다고 해서 오랜 기간 협상을 통해 타결해온 협정 자체를 무효화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신흥국들은 특히 TPP 참가를 통해 거대 시장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은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에서 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조항 재검토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 "미국을 제외한 새로운 환태평양 경제협정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TPP의 공백은 중국이 주도하는 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메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19일 TPP 참가 12개국이 정상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에서 TPP의 틀이 재검토 되고 세계 무역 체제에서 미국 분리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과의 뉴욕회담에서 TPP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방침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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