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화이트’, 트럼프 당선을 좌우하다

선거 승리를 선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앵그리 화이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앵그리 화이트는 미국 정치권에서 쓰이는 용어로, 보수적인 백인 남성을 뜻한다. 이들은 여성이나 소수 인종, 장애인 등을 위한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에 불만을 품은 계층이며, 우경화된 성향을 보인다.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는 소수민족 정책 등의 폐쇄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며 ‘앵그리 화이트 맨’의 강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미국의 인구 구성 상 백인 비율이 70%에 가깝고, 유권자 중에서도 백인이 약 70%를 차지한다. 이들의 트럼프 지지가 투표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다.앵그리 화이트는 그간 워싱턴을 중심으로 한 기성 엘리트 정치에 염증을 느꼈다. 이들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때문에 대놓고 말하지 못했던 ‘우리만 잘살면 된다’를 큰 목소리로 외친 트럼프에게 대리만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가 내세운 ‘아메리카 퍼스트’, 즉 미국 우선주의에 열광했음은 물론이다. 한편 트럼프는 이번 투표에서 플로리다 등 주요경합주로 꼽히던 지역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선거인단 수 306대232로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다. 그러나 전체투표에선 클린턴이 47.7%로 47.5%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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