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최씨의 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려온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8일 오후 10시10분께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차씨를 체포했다. 차씨는 이날 오후 8시께 중국 칭다오에서 중국동방항공 비행기 편으로 귀국했다. 차씨는 입국장에서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에서 상하이와 칭다오 등에 머물렀다고 말했다.차씨는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실세로 군림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창조경제추진단장,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창조경제와 문화ㆍ스포츠 관련 각종 이권과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검찰은 차씨의 핵심측근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전날 오후 9시40분께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송 전 원장이 차씨 측과 함께 광고업체 강탈 시도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송 전 원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차씨의 측근인 김홍탁씨를 불러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로 있으면서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광고 업무를 독식한 경위와 차씨가 문체부 사업에 관여한 배경 등을 캐물었다. 참고인 신분으로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김성현 미르 사무부총장은 차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회사 모스코스ㆍ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이사로도 활동했다.검찰이 차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관련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차씨는 그동안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며 귀국 시기 등을 조율해왔다. 검찰은 차씨를 밤샘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시점을 조율할 방침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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