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멀어진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 외식업으로 '날개짓'(종합)

캘리스코 대표로 사보텐, 타코벨 등 외식업 확장에 박차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12년만에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며 아워홈의 경영권 승계에서 멀어졌던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전 아워홈 부사장)가 외식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이태원에 정통 신주쿠 돈카츠 외식브랜드 사보텐의 콘셉트 스토어를 선보였다. 사보텐 콘셉트 스토어는 돈가츠의 신문화를 선보인다는 목표 아래 기존 매장과 차별화된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한국 사보텐 독자 개발 메뉴, 브랜드 아이덴디티(BI)에 변화를 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콘셉트 스토어는 구 대표가 캘리스코 사장 취임 후 가장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매장으로 알려졌다. 내부 회의에서도 구 대표는 "한국 사보텐만의 독자적인 요소들을 통해 한국 돈카츠 식문화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코벨과 사보텐을 진두지휘한 구 대표는 오픈 전부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소개에 나서는 등 애정과 관심을 나타냈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보수적인 범 LG가(家)의 가풍을 넘지는 못했지만 외식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경력을 살려 본격적인 활동 재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보텐 콘셉트 스토어

실제 구 대표는 캘리스코 대표 취임 이후 빠르게 사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캘리포니아 스타일 멕시칸 브랜드 타코벨의 종로점과 건대스타시티점, 신촌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대구 달성군 88고속도로의 논공 휴게소 컨세션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아워홈 근무 당시 외식 사업 규모를 늘리고 인천공항 면세구역의 '푸드 엠파이어'를 개장했던 구 대표가 공항, 터미널, 쇼핑몰 등 컨세션 사업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구 대표는 2004년 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한 후 구매물류사업부장과 외식사업부장, 글로벌유통사업부장, 구매식자재사업본부장 등으로 일하며 입사 당시 5000억원대였던 매출을 2014년 1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외식사업 등을 주도하며 경영 수업을 차근차근 밟아왔으며 단체급식 위주로 추진돼 온 아워홈의 회사구조를 외식과 웨딩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외형을 키우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아워홈 기존 경영진과 갈등설이 불거지며 보직해임 됐다 올 초 경영에 다시 복귀지만 4개월 만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로서는 경영진과의 이권 다툼 등이 있을 수 있는 아워홈보다 최대주주로 있는 캘리스코가 자신의 능력을 펼치기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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