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은 언제 들어오나? 정유라는 안들어오나?

최순실·고영태 돌연 자진입국나머지 핵심인물 귀국시기 관심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30일 귀국하고 이에 앞서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도 자진 입국, 검찰 조사를 받은 상황에서 최씨의 측근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 머물고 있는 차은택 광고감독의 귀국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경우 최씨와 함께 귀국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당분간 유럽에서 도피 생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차씨는 지난 29일 한 언론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뷰를 통해 "다음주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많은 얘기가 나와 당황스럽고 고통스럽다"며 "검찰에 나가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차씨는 올 9월경 드라마 제작을 이유로 중국으로 출국한 뒤 일명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불거지자 연락이 끊기고, 그 행방도 묘연한 상태였다.최근 언론을 통해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귀국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현재까지 대한한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의 비행기 티켓도 예매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하지만 차씨가 귀국 의사를 밝힌 이튿날 최씨가 극비리에 귀국하고, 검찰이 차씨 가족과 지인들을 통해 귀국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차씨도 조만간 들어와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특히 최씨와 차씨가 지난 28~29일 잇따라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두고 사전에 모종의 조율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확대되면서 최씨와 차씨 모두 더는 버티기 어려워 귀국 결정을 내렸고, 공교롭게 시점이 겹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씨의 귀국길에 동행하지 않은 딸 정씨는 독일에서 일행과 잠적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최씨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씨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힌 점과 최씨가 언론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독일에서 런던을 거쳐 들어온 점, 귀국 후 딸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말한 정황을 놓고 볼 때 정씨는 귀국할 상황이 못 되거나 귀국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이런 딸의 상태 때문에 당장 귀국할 수 없다던 최씨가 마음을 바꿔 돌연 귀국한 배경에는 이번 사건을 당사자인 본인이 검찰수사를 받는 선에서 무마하려 하거나 가능한 시점까지 정씨의 신변을 최대한 보호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하지만 정씨가 독일에서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게 된 배경, 그리고 이화여대 입시와 고등학교 재학 중 출결관리 등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한 만큼 정씨의 귀국이나 국내 송환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31일 오전 한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씨가 어느 정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 만한 나이 같으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우리 사회가 이해할 만한 그런 아량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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