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면세점 경쟁 심화' 목표가 하향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호텔신라가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3분기 실적에도 증권사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8배 가까이 증가한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경쟁적으로 내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28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28.3% 증가한 933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기저효과로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확 늘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3분기 면세점 사업 부문에서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올 3분기 1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날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8만5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내렸고, 삼성증권은 7만5000원으로 6%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만4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유안타증권은 6만5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목표주가를 각각 낮췄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내린 것은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부진한 면세점 매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차이공항 수익성 부진 등이 겹치면서 시장 기대치(330억원)를 18% 밑돌았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주력 사업인 면세점 사업이 서울 시내면세점의 추가 승인으로 경쟁 심화가 예고된 데다 중국 정부의 쇼핑 제한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일시적으로 줄 수 있어 호텔신라의 국내 면세점 성장률 추정치를 낮췄다"며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4개가 추가로 발급될 예정인 점, 면세점 마케팅 경쟁이 지속되는 점도 호텔신라에 부정적 이슈"라고 말했다.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12월 중에 서울 시내면세점 4개가 신규 선정될 예정"이라며 "대외 변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시장의 우려 등이 존재해 밸류에이션 하락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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