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움직임 거세…사회·시민단체, 대학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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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기하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로부터 받은 공식 직책도 없는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첨삭하고 인사, 외교, 대북 정책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다. 사회·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박 대통령 하야와 정권 퇴진을 위한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회·시민단체, 전국 곳곳서 하야 촉구 집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27일 "조만간 성명서를 내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위한 집회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파탄 난 국정을 책임지고 국회에 특검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노는 다음달 12일 성과퇴출제 폐지 등과 함께 공무원 총궐기에 나설 예정이다.한국청소년정책연대도 이날 하야 촉구 시국성명을 냈다. 정책연대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극도의 분노와 배신감에 빠져 있다"며 "청소년들에 불신과 허탈감, 민주주의에 대한 상실감을 주는 등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주최하는 집회도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 광장에서 열린다.전날에는 민주주의국민행동과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 가톨릭농민회 등 6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부산, 대구, 경북, 경남, 충북 등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참여연대 또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한 사과도 국민을 기만한 것에 불과했다"며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신임 수준은 사상 최악이다"라고 밝혔다.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직장인 김모(28·여)씨는 "너무나 큰 실망감 때문에 나라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이제 뉴스를 보기조차 싫다"고 말했다. 이모(58)씨는 "여우가 호랑이 위세를 빌려 자기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했다"며 "진상 조사를 통해 모두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는 29일에는 박 대통령 하야를 위한 촛불 집회가 청계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의 분노가 크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들을 계속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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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大·서강대 등 대학 10여곳 잇단 시국선언='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경희대, 부산대 등 10여개가 넘는 학교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성균관대 교수들도 27일 오전 9시께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나랏일을 걱정하는 성균관대 교수 일동'의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박근혜 정부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해 탄핵이 마땅하지만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탄핵이 능사는 아니다"며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모두 교체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시국선언에 참석한 김정탁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날 성명서에 동참한 교수는 32명이지만, 점차 참여인원이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이날 오후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학생들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과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동국대 등도 시국선언을 계획하고 있다.전날에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경희대, 건국대, 부산대, 홍익대, 중앙대, 한국외대 학생들도 같은 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다"며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 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서강대 학생들도 선언문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며 "진상 규명으로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신촌 거리에서 만난 대학생들도 이번 사태에 분노하고 허탈해했다. 신촌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3)씨는 "한국이 신정국가인지 몰랐다며, 민간인에게 국가기밀 사항이 다 보고됐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한모(21·여)씨는 "방송을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모두 가짜라 생각이 들 만큼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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