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없는 지역에선 만 0~2세도 유치원 입학

교육부-보건복지부, 경남 거제 숭덕초에 첫 시범운영

경남 거제시 숭덕초등학교 내 병설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경남 거제시 둔덕면에 위치한 숭덕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는 만 3~5세 유아 26명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인근에는 어린이집이 단 1곳도 없어 만 0~2세 영아를 양육하는 학부모는 맞벌이를 포기하거나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의 어린이집을 이용해야만 했다. 교육부는 국무조정실 유보통합추진단과 보건복지부, 경남교육청·도청, 거제교육지원청·시청 등과 협조해 숭덕초 병설유치원 옆에 어린이집을 설치하고 27일 개원식을 갖는다.어린이집이 미설치된 농·산·어촌의 0~2세 영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수 있도록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연계해 시범 운영하는 첫 사례이다.이 어린이집에서는 유치원 시설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교직원 연수나 부모교육, 참여활동과 같은 행사를 유치원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어린이집 특별활동과 유치원 방과후과정도 연계해 운영할 수 있다.특히 이번에 입학하는 어린이집 영아 7명 가운데 3명은 이미 형이나 언니가 유치원에 재원중이어서 형제, 자매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는 만큼 이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농어촌 지역 가운데 29%인 445개 읍·면·동에 어린이집이 없다. 하지만 이 중 88.7%인 395곳에는 유치원이 운영중이며, 400여개 지역에는 만 2세 미만의 영아가 10명 이상 거주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교육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0~2세 영아들의 유치원 취원을 허용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검토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 수요 등을 반영해 농산어촌 등 어린이집 미설치 지역을 중심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연계 운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숭덕초 어린이집 개원으로 영아 보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 지역 영유아 학부모들의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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