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도기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은 이제 비장한 각오로 대통령과 맞설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순실이 어떤 사람인지 대단히 궁금하다. 국가기밀까지 자문할 수 있는 대단한 능력자였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서 당당히 입국해 자신의 자격과 능력을 국민 앞에서 입증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들끓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자를 받는다"면서 "(일부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말한다"고 민심을 전했다. 또 "(정권이) 1년여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 정부가 제대로 굴러가겠나. 하지만 이것이 지금의 민심"이라고 개탄했다. 하 의원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당과 정부, 청와대가 똘똘 뭉쳐 헤쳐나가야 하는데 전제 조건이 있다"면서 "'최순실'이란 빙하의 실체가 무엇이냐, 최순실이란 코끼리의 모양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 이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하 의원은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우리가 집행하는 예산과 정책이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국무위원과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은 '이제 대통령과 협력하지 못할 때가 왔다'는 충언을 (박 대통령에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선 국무위원들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심정일 것"이라며 "(나도) 마찬가지로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 한 번도 최순실이란 이름을 듣지 못했다. 우리가 이 정권을 탄생시켰으니, 역사적 책임이 있다. 힘을 모아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