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관세행정 달인' 千 청장은
[아시아경제 정일웅 기자] 지난해 3월 명예퇴직으로 관세청을 떠난 지 1년 2개월 만에 '그'가 돌아왔다. 1984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 공직 입문 후 30여년간 줄곧 관세행정에서 잔뼈를 키워 온 그는 소위 '관세행정의 달인'으로도 불린다. 천홍욱 관세청장의 얘기다.천 청장은 지난 5월 25일자로 관세청장에 취임했다. 천 청장의 취임은 그간 이어져 온 '관세청장=기획재정부 세재실장'이라는 암묵적 공식을 깨고 본청 출신의 청장이 배출됐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특히 기획조정관 근무 시절(2010년) 관세청 내부에선 지금의 천 청장을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상사 1위'로 꼽으며 두터운 믿음과 존경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청장으로 복귀한 후부터 조직에 강조하는 것이 있다. 소통과 화합, 청렴을 매개로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활기찬 조직문화'가 핵심이다.천 청장은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동아리 활동과 식사자리,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간 벽허물기를 추구하고 있다"며 "익숙한 사람들과 조직문화이지만 긴밀한 소통을 통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실무자들이 일을 진행하면서 시시때때로 겪게 되는 어려움을 대화로 공유한다는 의미에서다"라고 말했다.그는 "조직 내 비정상적인 관행과 부조리의 개선을 목적으로 직원들에게 청렴ㆍ소통을 강조하는 한편 업무상 자긍심을 갖고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도 했다.그러면서 "일을 하는 직원들이 먼저 즐겁고 행복하지 않으면 조직 역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스스로 떳떳함(청렴)을 갖고 자유로운 분위기(소통)에서 자발적 업무몰입(효율성ㆍ전문성)으로 성과를 창출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자는 게 요지"라고 설명했다.천 청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하나의 처방으로 서울본부세관에 어린이집을 건립ㆍ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이어 "관세청에는 관우부부 총 400쌍(800명)이 있고 취학하기 전 연령대의 자녀를 양육하는 직원 역시 다수"라며 "이들 직원이 자녀를 지근거리에 맡겨 안심할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모한다는 생각으로 내년 중 서울세관본부 부설 어린이집 신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밖에 천 청장은 최근 관세청 연수원에 추모탑을 세우고 순직한 직원들의 명복을 기리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 곳은 밀수범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순직하거나 감시선박에서 추락 사고를 당하는 등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직원의 넋을 기리는 공간이다.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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