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 자금 모금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3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까지 캠프가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를 사고 있다. 9월 말 기준 트럼프 후보가 모은 선거 자금은 총 1억6300만달러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4억4900만달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 바쁜 트럼프는 선거 활동에 수백만달러의 재산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해왔다. 실제로 모금한 선거 자금 1억6300만달러 이외에 두 차례에 걸쳐 4750만달러, 860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내놨다.트럼프가 사비까지 털었음에도 다음 달 8일 투표일까지 남은 3주 동안 경선의 흐름을 바꿀 만한 대규모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트럼프의 선거 자금 부족에는 부유층이 트럼프에게 후원하길 꺼려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트럼프에게 125만달러를 후원한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는 거센 비난을 받으며 자진 사퇴를 요구받고 있다. 또 트럼프 자신이 자금 조달 활동이나 고액의 자금 제공자에게 적극적으로 후원을 호소하지 않는 것도 모금이 원활하지 않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9월 말 기준 트럼프는 1억9000만달러를 선거비용으로 지출했으며, 클린턴은 4억1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선거 활동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된 분야는 직원의 인건비와 TV 광고였다. 인건비로 트럼프는 500만달러, 클린턴은 3800만달러를 지출했다. 두 후보는 각각 컨설턴트 등 직원을 168명, 815명 고용했다. 광고에 대한 지출은 트럼프가 4870만달러로, 클린턴의 2억400만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와 광고 모두 현저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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