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t 초대형 기자재 2.4만㎞ 운송 대작전

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벡 칸딤 가스처리시설에 '메인압소버' 예정보다 한달 앞당겨 옮겨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 칸딤지역 가스처리시설에 사용하기 위해 운송한 대형 기자재 '메인압소버(Main Absorber)'.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며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우즈베키스탄 칸딤 지역의 가스처리시설에 쓰일 가장 큰 규모의 기자재를 현지로 옮긴 것이다. 천연가스에 포함된 황화수소와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흡수탑의 일종인 '메인압소버(Main Absorber)' 장치를 2만4000㎞에 걸쳐 이송했다. 높이 37.8m, 무게 320여t에 달하는 거대 중량물이다.가장 험난했던 사례로 알려진 남극 장보고기지까지의 운송 거리(1만4000여㎞) 보다도 약 1.7배 더 길다. 여기에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내륙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의 여건상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이 복합된 고난이도 물류라는 점에서 성공여부와 소요기간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비상했다. 지난 6월8일 마산항을 출발해 이집트 수에즈 운하(Suez Canal)→루마니아 콘스탄차(Constanta)항→러시아 볼가항→돈 운하(Volga-Don Canal)→카자흐스탄 쿠릭(Kuryk)항→우즈베키스탄 칸딤에 이르렀다. 걸린 기간은 112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예정보다 한달 정도 빨리 현장에 도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구매-시공 (EPC, Enginerring-Procurement-Construction)을 일괄 수행으로 시공하는 가스처리시설 총 사업비는 26억60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은 20억1000만달러에 이른다. 세계적인 메이저 정유업체인 루크오일(Lukoil)과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공사(UNG)의 합작 회사인 LUOC(Lukoil Uzbekistan Operating Company)가 발주한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이 프로젝트에서 필수 장비인 메인압소버는 국내에서 제작해 부가가치 창출면에서도 돋보인다. 엔지니어링 등 소프트웨어는 물론 시공과 제조업 분야까지 해외 수출을 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초 예상한 140여일보다 운송기간을 한달여 단축해 원가절감에도 성공했다. 통과 국가와 사전 협조를 통해 환적, 하역, 통관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통관 때엔 별도 절차 없이 현장에 선 입고 후 통관하는 시스템(Direct Cargo Delivery)을 적용, 운송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플랜트 EPC사업은 설계, 시공 못지않게 기자재 조달을 얼마나 원활하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공기와 품질이 좌우된다"면서 "그 동안 중앙아시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물류 노하우가 있었기에 이번에 큰 사고 없이 성공적인 운송이 가능했다"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