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자이언츠 팬들에게 필독서? 자이언츠 레전드를 예약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를 다룬 책이 나왔다. '이노베이터 이대호'. 어쩌면 이 책은 자이언츠 팬만이 아니라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읽을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 이대호에게는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칭도 있으니 말이다. 이대호는 국내를 넘어 일본과 미국 야구를 차례대로 정복에 나서면서 국내 모든 야구 팬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있다. 씨름선수에게나 어울릴듯한 덩치와 느린 발 때문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과 기존의 상식을 계속해서 깨 나가면서 말이다. 그래서 책의 저자 배우근 기자는 이대호를 '혁신가'라고 칭했다. 저자는 이대호가 편견과 상식을 깨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꿈과 자신감 등을 꼽는다. 자신감, 꿈 등이 혁신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야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부담스럽지 않게 뜨겁지 않은 라면을 먹듯 '후루룩' 읽어넘길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지닌 장점이다. 다만 '뭐야 벌써 다 먹었어(읽었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점은 함정이다. 이대호가 워낙 스타였기 때문에 야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미 기사를 통해 알고 있을법한 내용들도 있다. 하지만 기사에서 차마 담지 못 했던 세세한 내용들도 확인할 수 있다. 이대호가 할머니의 뒷바라지 덕분에 야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내용은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지만 할머니가 이대호의 야구용품을 사기 위해 쌍가락지를 스무 번이나 전당포에 맡겼다는 내용까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승엽과 이대호가 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는 등 몇 부분에서 오타가 보이는 것은 아쉽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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