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유사회원권 주의보'

삼성회원권거래소 '에스골프' 서비스 중단 선언, 수백억원대 피해 예상

삼성회원권거래소가 4일 무기명선불카드 에스골프의 서비스 중단을 선언해 골프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br /> <br />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또 터졌다."골프회원권전문업체 삼성회원권거래소가 4일 '에스골프'의 예약 및 결제 등 모든 서비스 중단을 전격 선언하면서 '유사회원권 주의보'가 내려졌다. 회원들에게는 현재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과 함께 결제방식의 문제와 마찰이 발생했다"며 "업무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10월 중순부터 다시 업무를 재개하겠다"는 안내문이 발송된 상태다. 이 회사 K대표는 그러나 이미 연락이 두절된 상태고, 강남구 도곡동 소재 사무실에는 회원들의 빗발치는 문의로 아수라장이다. 관련업계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회원권 판매가 급감하면서 곧바로 자금난에 봉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정상화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1999년부터 골프장 회원권 분양 대행 등 관련 사업을 펼친 중견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골프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찬바람이 불고 있는 시점에서 대형사고라는 악재가 발생해 골퍼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했다. '에스골프'가 바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무기명 선불카드다. 495만원짜리 스마트카드를 비롯해 S-실버(990만원), S-골드(1870만원), S-VIP(2310만원), 주말 전용(3300만원)까지 다양한 종류를 발매했다. 분양 실적이 500억원에 육박해 앞으로 수백억원대 피해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2010년 토비스레저의 1500억원, 지난해 11월 리즈골프의 1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 규모다. '유사회원권 사고'는 원활한 주말 예약과 함께 그린피 할인의 매력까지 더해지는 파격적인 혜택이 출발점이다. 토비스레저와 리즈골프의 경우 라운드 직후 영수증을 해당업체에 제출하면 일부를 돌려주는 '페이백(Pay-Back) 서비스'를, 에스골프는 1년에서 3년 등 일정기간 이용횟수를 정해 놓고 아예 그린피 전액을 선납해주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게 다르다.문제는 골퍼들의 사용이 늘어날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대목이다. 분양 초기 구매한 고객은 실제 상당한 이익을 볼 수 있다. 일정 기간 서비스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업체의 돌려막기가 시작되면서 추후 신규 자금 유입이 끊기는 순간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하는 시스템이다. 골프장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는 유사회원권 대다수의 결말이 비슷한 까닭이다.골프관련 회원권은 주식과 달리 공식적인 거래소가 없는데다가 이를 제재할 마땅한 법률적인 근거조차 없다. 무법천지에서 유명 인사를 동원한 대대적인 광고로 골퍼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셈이다. 송용권 에이스골프닷컴 대표는 "가격에 비해 과도한 특전은 무조건 위험하다"면서 "제3자와 거래하는 유사회원권은 특히 기업의 신용도와 자금력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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