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증권회사 간부가 고객 투자금 ‘꿀꺽’ 했다가 덜미

순천경찰, 끈질긴 수사로 6년여만에 구속[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장외주식 투자 명목으로 광주와 순천 등지에서 고객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전직 증권사 간부가 구속됐다.전남 순천경찰서(서장 이명호)는 M증권 순천지점에 근무할 당시 알게 된 투자자들에게서 장외주식 투자 명목으로 4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M증권사 전 차장 강모(44)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강씨는 2011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장외주식에 투자하면 수익이 좋으니 나에게 투자하면 주식을 매입해 입금해 주겠다”며 투자자 8명(광주 6명, 순천 2명)으로부터 4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다.강씨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자신 때문에 투자손실을 본 다른 고객들의 금원 변제 및 해외 도피자금 등으로 사용했다.강씨는 범행 직후 중국으로 출국해 과테말라, 스페인 등에서 머물다가 이듬해 귀국했고 피해자들 눈을 피해 원룸 등을 배회하며 도피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또 도피 생활 중에도 전국의 골프장에서 가명으로 골프를 치고 고급 승용차량을 소유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피의자는 검거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및 통장을 제3자 명의로 개통해 사용해왔고, 주기적으로 휴대전화를 변경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지만, 결국 6년만에 경찰에 붙잡혀 도피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경찰 관계자는 “최근 큰 수익을 내주겠다며 장외주식 투자 명목의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투자금이 본래 용도로 사용되는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경필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국팀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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