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최대 규모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 KSF)'가 29일 막을 올렸다. 33일간 자동차부터 휴대전화ㆍ가전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세일이 진행됨에 따라, 얼어붙은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상 정부가 올해 내 놓는 마지막 소비 진작책이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내달 31일까지 개최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해 10월 열린 할인행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관광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 등이 통합된 행사다.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는 집중 할인기간인 '핫세일위크'가 개최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코리아그랜드세일'과 '한류문화축제'는 10월 한달간 진행된다. 특히 '떨이용' 이월상품이 대부분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지난해 할인행사와 달리, 올해는 전년(92개 업체) 3배에 육박하는 249개 업체, 5만9000여개 매장(28일 기준)이 참여해 판이 커졌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유통업체 외에 현대ㆍ기아차 등 대형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 등이 새롭게 합류해 세일품목과 할인율이 대폭 확대됐다"며 "휴대폰, 가전, 자동차, 생활ㆍ가구는 물론, 외식과 영화ㆍ공연분야도 할인된다"고 설명했다.현대ㆍ기아차, 쌍용차, 르노삼성차는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주요 가전제품을 앞세워 40∼56%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S6, 드럼세탁기, 동양매직 전기레인지, 한샘 소파 등은 반값 이하에 살 수 있다. 갤럭시 S6의 경우 출고가 34만원과 통신사 지원금 최대 33만원을 합치면 67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도 비판이 잇따랐던 지난해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소비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개최했지만, 대대적인 홍보가 무색하게도 기존 이월상품 할인행사 등과 별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는 할인품목도 다양하고 할인율도 커져, 지난해보다 더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경기위축 가능성을 감안한 정부의 소비진작카드인 셈이다. 지난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4분기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끌어올렸던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온라인 행사의 기간이 단 사흘에 불과하고, 국경절을 맞이한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측면도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내국인 세일행사만으로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경기마중물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다. 할인율과 할인품목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과도하게 기업의 결정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등처럼 그 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축제로 매년 정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는 한류스타들의 공연과 지역별 특색을 살린 관광행사 등도 연계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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