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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산차질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현대차만 2조7000여억원의 생산차질을 빚고 있으며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셈이 안 될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정부까지 나선 상황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19일부터 전날까지 72일간 총 22차례의 전면, 부분파업을 이어오는 중이다. 현대차 측은 이 기간 동안 12만1167대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이로 인해 2조7000여억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 2012년 1조7000억원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다.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300여개의 현대기아차 협력사의 총매출에는 3조8000억원 이상의 차질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등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가중되고 있으며 이대로 가다간 줄도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다 보니 협력사를 대표하는 중소기업계는 현대차 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전날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의 임금이 중소기업보다 2배 정도 높은데도 노조가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에 들어갔다"며 "제품 불매운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협력 중소기업의 하루 손실액은 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중기중앙회 측은 추정했다.정부가 현대차 파업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월말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13억달러(약 1조4400억원)의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추정했다.정부가 현대차 파업에 실제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한다면 이는 1993년 이후 2번째 사례가 된다. 당시에는 장기 파업으로 5만4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의 긴급조정 발동이 있은 지 하루 만에 노사 자율합의로 상황이 종료됐었다.현대차 측은 하루빨리 교섭이 마무리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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