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짝궁' 이용대와 유연성의 3년 이심전심

이용대(오른쪽)와 유연성[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배드민턴 간판 듀오 이용대(28ㆍ삼성전기)와 유연성(30ㆍ수원시청)은 2014년 8월부터 2년 간 국제배드민턴연맹(IBF)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였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두 선수는 서로에게 항상 미안했다. 이용대는 "내가 몸상태가 안 좋거나 실수를 해서 질 때도 내 팬들은 (유)연성이형에게 책임을 돌리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유연성은 "처음 호흡을 맞출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이)용대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경기를 했다"고 했다. 서로를 잘 챙겼다. 이용대는 국제대회 때마다 유연성과 같은 방을 썼다. 청소와 빨래 등 살림살이는 모두 동생인 그가 맡아서 했다. 유연성도 같았다. 그는 이용대를 친동생으로 생각하고 선수생활은 물론, 인생 고민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유연성은 훈련, 경기 때 고사성어 '어변성룡(魚變成龍, 끈기 있는 물고기만이 변해서 용이 된다)을 생각했다. 이용대와 좋은 호흡을 맞추기 위해 같이 노력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2013년 10월 15~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한 덴마크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에서 처음 남자복식 파트너로 출전해 우승했다. 어변성룡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처음부터 잘 만들어졌다. 유연성은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이 났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22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기체육관에서 다시 라켓을 잡았다. 지난달 15일 리우올림픽(지난달 6~22일)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 경기 후 37일 만이다. 둘은 함께 뛰는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27일~다음달 2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체육관에서 하는 2016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 출전한다. 이용대는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 이 대회가 고별전이다. 유연성도 휴식을 고려했지만 생각을 바꿔 당분간 혼합복식 종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이용대가 은퇴를 번복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둘의 환상 호흡은 보기 힘들 것 같다.이용대와 유연성은 22~25일까지 하루 5~6시간씩 훈련한다. 서로 '마지막'이라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유연성은 "앞으로도 서로 계속 볼 것이다. 또 (이)용대가 다시 대표팀에 복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용대는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가 끝나면 해외리그에 진출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등이 유력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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