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세 딜레마]'땡큐 담배~'…편의점, 불황에도 나홀로 성장

담뱃세가 2000원 인상된 1월1일, 편의점 담배 판매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담뱃값 인상전 미리 담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물량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대기업 계열 편의점주 A씨는 최근 점포 수익률이 줄어 고민이다. 그는 "경기가 점점 나빠지면서 편의점 매출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점포 베스트 상품 1~2위인 담배와 음료 판매에 겨우 의존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담뱃세 인상 이후 주춤했던 편의점 담배 판매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가공식품과 함께 편의점 효자 상품으로 꼽히면서 점포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6월 및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비 21.5% 신장했다. 지난달 매출 증감률(14.8%)에서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매출 신장폭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 가장 크다.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의 경우 3.1%, 기업형슈퍼마켓은 2.2%, 대형마트는 1.1% 증가했다. 같은기간 편의점 부문별 매출 증감률에 따르면 담배 등 기타가 22.9%, 식품부문이 21.4% 등이다. 이는 한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백화점과 주력품목인 식품부문 매출이 역신장한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즉석·신선식품 등 간편식 인기와 더불어 담배가격 상승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했다.

편의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카테고리는 식품부문에서 음료 등 가공 식품이, 비식품부문에서는 담배가 포함된 기타부문이다. 두 부문의 매출 비중을 합하면 전체 편의점 매출에서 90%가량을 차지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상군별 매출 비중에서 음료 등 가공식품과 담배 등 기타 비식품부문의 매출 비중은 87.6%다. 특히 담배 등 기타 비식품 부문은 음료 등 가공식품과 달리 매출 비중이 매년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4년 37.6%를 차지하던 매출비중은 지난해 43.9%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매출 비중도 42.9%로, 여전히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음료 등 가공식품의 경우 2014년 48.7%의 매출 비중에서 지난해 44.3%, 올해 상반기 44.7%로 감소했다. 담뱃세 인상 이후 매월 평균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1~2월에는 매출 신장률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45.7%, 39.4% 증가했다. 이는 담뱃세 인상 여파로 판매가 급감했던 지난해 1~2월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후 지난 3~6월 매출 신장률도 22.3%, 16.2%, 13.3% 신장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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